2014.02.04 사티어중심 의사소통 이향숙 소장님 교육후기 (프리인턴-정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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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진원 댓글 0건 조회 1,909회 작성일14-02-19 15:33본문
"실천을 못할 뿐이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야."
라는 생각은 이번 교육시간에 다뤄진 사티어 중심 의사소통 방식 외에도 올바른 양육방법을 교육하는 시간에 흔히 빠질 수 있는 착각이다. 또는 '그래그래 저렇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이지.', '저건 해서는 안되는 양육방법이야.'라고 머리로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본인만해도 그랬다. 책으로 강의로 또 이러한 종류의 특강으로도 많은 이론을 접하고 실제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으면서 스스로 사람간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오늘은 몇 가지 가정의 케이스를 두고 각각의 역할을 직접 경험해보는 역할극을 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대견한 점은 이 역할극에 직접 참여했다는 것이다. 정해진 대사나 행동을 가지고 연기한다기 보다는 되려 특별한 말 없이 눈빛과 몇가지 동작들로만 가족 구성원들의 특징을 나타내기만 하면 되었다. 우리가 쉽게 표현하는 '아이의 눈높이'라는 말을 글자 그대로 몸을 낮추어 아이의 시선과 동일하게 체험했던 것이 인상에 남는다. 바닥에 누워만 있는 신생아기에는 올려다보이는 부모의 얼굴이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졌고, 행여나 시선을 돌리면 괜스레 불안한 마음이 들고 서운했다. 위아래로 움직이며 혼란스러운 청소년기에는 부모 역할이 함께 흔들리면 정신이 없고 더 혼란스럽고 신뢰가 가지 않았다.
가족 간 속박이 심하고 폐쇄된 가족 구성원 역할에서는 실제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였고, 편애하는 가정의 자녀로 역할했을 때에는 알 수 없는 불편함과 차별받는 형제 역할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단순히 역할극일 뿐인데도 생생하게 감정을 느끼고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게 영향을 미쳤다. 하물며 부모로부터 이러한 상호작용을 직접 경험하는 아동들에게는 어떨까 미루어 짐작해볼 수도 있었다. 귀로만 이론을 전해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실제로 '똑같이' 겪어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진짜 공감을 할 수 있다고나 할까. 역할극은 머리보다는 가슴에 실제 감정을 남긴다는 점에서 큰 힘을 가지는 것 같다.
또 이런 기회가 된다면 직접 참여하고 싶고, 시간 관계로 미처 참여하지 못했던 수강 부모들이나 인턴선생님들께도 역할극 참여를 적극 추천하고싶다.
한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나와 상황과 타인을 존중하는 일치적 의사소통을 배운 것이다.
나름 상황과 타인을 배려한다고, 또는 상황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내뱉었던 나의 불일치적 의사소통을 돌아보게 하였다. 화가 끓어오를 때나 서운한 마음이 들때에는 잠시 stop하고, 내 마음 속에 진짜 열망과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표현법을 연습해야겠다.
말은 곧 씨가 되기도 하고, 잘만 다루면 천냥의 빚도 갚을 수 있고, 곱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돌아 오는 말도 곱다고 한다.
그만큼 말(언어든 비언어든간에)의 힘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대단한 힘을 가졌다는 얘기일 것이다. 나를 비롯하여 더 많은 사람들, 부모들이 위와 같은 의사소통법을 통해서 화목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감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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